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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 김건모 사태를 보고서....

  • 작성자
    박검진
  • 작성일
    2011-03-24 11:15:30
  • 조회수
    2975
 
지난주 일요일에 딸애와 내가 MBC 일밤의 나는 가수다 프로를 보고있는데 집사람이 거실로 나왔다. 바쁘다고 하루종일 일에만 매달리다가 함께 방송을 보기위해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당대 최고 가수들의 써바이벌게임을 즐겼다. 일곱명 가수들의 노래를 모두 들었는데 저마다 한가락씩해서 과연 누가 떨어질지 궁금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긴장감마저 느꼈다. 정말 써바이벌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다.
 
1위가 발표 된 후, 그날의 관심사인 7위가 발표되었다.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다. 국민가수 김건모의 호명은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건모가 누군가! 대한민국 최고의 레코드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는 가수가 아닌가! 그날 김건모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면서 나름대로 노래를 잘 했다. 그러나 경연 중에는 천하의 김건모도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국민가수라는 자존심이 그를 긴장속으로 몰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건모의 탈락은 충격이었다. 담당 PD도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시청률 10%가 조금되지 않는 프로지만 앞으로 인기를 구가할 수 있는 예능프로로 보았는데 자칫 김건모의 탈락은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김건모는 7명의 가수 중, 가장 연배가 높았고 가수들 사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수들 사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발표후, 여자 가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소라는 더 이상 녹화를 할 수 없다고 빠져나갔다. 그런 와중에 김제동은 긴급제안을 했다. 재도전을 주자는 것이었고, 김영희PD는 다른 스탭들과 긴급회동을 한 후, 김건모 개인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김건모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침착하게 대응했다. 얼마후, 김건모는 후배들이 받아드리면 재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용기있는 결정이었다. 김건모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난 경쟁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 때문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우리 예능프로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 다음날 네티즌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원칙을 스스로 깨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일파만파로 퍼져서 급기야는 김영희PD를 교체하게 되었다. 김건모는 기자들과 만나서 자신이 사퇴를 하겠다고 했다. 김제동은 사람들이 무섭다고 펑펑 울었다. 난 이번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정말 우리 사회가 너무 매말라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을 느낀다. 김건모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자타가 인정하는 국민가수인데 재도전이 그렇게도 원칙을 무시한 처사인지 다시한번 돌이켜볼 문제인 것 같다.
 
이번 김건모 사태는 김건모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도 신세대가 기성세대에게 던지는 도전장으로 보여져서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좀더 우리 사회가 아량을 배풀고, 원칙을 따지기 전에 훈훈함을 보여주는 것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이것이 단지 나만의 생각인지 반문해 본다.
 
국민가수 김건모는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예능인이기에 그 충격은 상상이상일 것이다. 자존심은 금이 갈때로 갔다. 과연 우리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던 국민가수를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우리사회는 공범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사회를 투명하고 맑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마음의 훈훈함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판사가 죄를 지은 죄인에게 판결을 하면서 죄는 밉지만 그 죄인의 정상을 참작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판사도 공인이기에 앞서 인간이기에 가슴 속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판결을 한 것이다. 이것을 보고 원칙을 무시했다고 할 수 있는가! 원칙을 따지기 앞서 인간다운 냄새가 나는 사회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 신범식 2011-03-26 16:22:01
    선생님의 글에 느낀 바가 있어 댓글 남깁니다. 김건모는 누구나 인정하는 국민가수 입니다. 그러나 그런 김건모가 레코드판매 기록을 세우고, 가요계에서 대선배 위치에서 국민가수 칭호를 받게 한 주체는 누구일까요? 바로 국민입니다. 김건모는 처음에 자신이 탈락자로 지목되었을 때 본인이 나가야되는 것이 맞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무대에서는 반대로 재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김건모가 탈락을 수용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면 국민은 원칙과 소신을 지킬 줄 아는, 실력이 부족한 해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후배가수에게 자리를 양보할 줄 아는 가요계 대선배의 도량과 마음씀씀이를 가진 김건모에게 더 큰 박수와 더 큰 사랑을 보냈을 것입니다. 이는 김영희PD가 밝혔던 프로그램 제작의도와 같습니다. 그러나 김건모는 그런 국민의 무한신뢰를 무시하고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만심과 탈락의 상처에 대한 반발심으로 재도전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김영희 PD도 당시 김건모의 탈락에 당황스러워했으나 동료들의 재도전 기회를 주자는 요청에 김건모가 재도전 기회를 수용하면 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김건모와 김영희PD는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원칙과 룰을 깨뜨리면서 프로그램의 주인인 국민을 무시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했던 국민가수라는 김건모가 본인 인기의 원천을 망각한 채 기대를 져버리고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원칙과 룰을 깨버리고 재도전을 결정했다는 사실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방송이 원칙과 룰을 깨뜨리고 변경함에 있어 국민과 아무런 상의없이 재도전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였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분노를 일으켜 발생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수들의 공연평가와 재도전 여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수와 제작진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주인이으로서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 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동료 가수들과 제작진의 재도전 결정이 정당하다면 국민을 무시한 채 밀실에서 자기들끼리 결정하고 집행해버리는 그런 사람들과 다를 게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개인적 견해로는 이 문제는 신세대의 기성세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도전으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거론한 주체가 기성세대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 문제를 신세대, 기성세대로 나누어 생각하기 보다는 남녀노소를 떠나 원칙과 룰을 지켜야 되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논의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 견해에 있어 사회는 원칙과 룰을 바탕으로 움직이되 이를 불가항력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구성원에 대해 인간적인 배려를 배품으로서 투명하고 훈훈하게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선생님 글에 느낀 바가 있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 박검진 2011-03-28 20:32:06
    어제 두번째 경연을 보았습니다.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음악프로가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김건모의 투혼은 보는사람의 마음을 빨아드렸습니다. 명실상부 김건모의 건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박정현, 정엽, 김범수는 처음 보았는데 정말 노래를 잘하더군요. 백지영의 호소력과 이소라의 감미로움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윤도현은 정말 프로다운 근성을 가진 가수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7명 모두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이번 프로로 끝나더라도 "7인의 음악친구"란 프로를 만들어서 대중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영희PD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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