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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TLO는 어디로 가야 하나?

  • 작성자
    김영철
  • 작성일
    2015-11-03 15:37:16
  • 조회수
    5421

안녕하세요. 경북대학교 김영철입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이 어느 새 지나가고,

미처 가을을 느껴 볼 여유도 없이 이젠 다가올 겨울을 준비해야하는 듯 합니다.

 

지난 10월의 끝자락 어느 날에 "기초/원천 연구성과 기술사업화" 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 그간의 기초/원천 연구성과 활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실상은 전국 대학TLO들의 관심사인 "제3기 대학TLO 지원사업" 설명에 더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자리였습니다.

주무 부처인 미래부의 연구성과개발과장님과 노승현 사무관의 발표가 이어진 후,

제3기 대학TLO지원사업에 대한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패널 구성은 대학TLO, 출연연TLO, 민간TLO였으며, 좌장으로는 박재만 교수님께서 맡으셨습니다.

 

참석한 패널의 TLO에 대한 의견과 성과 및 향후 지원방안 등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있었으며,

그 중 패널 한 분의 의견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 패널의 의견을 요약하면

1. 현재 대학TLO에는 기술사업화 전문가가 없다.

2. 현재 기술사업화 추진을 꼭 TLO 조직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3. 대학TLO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 3가지가 큰 내용이었습니다.

 

위 내용을 들으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자기 반성도 하게되었고, 또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과 동떨어진 사례 소개로 인해 황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술사업화 전문가가 없다라는 의견에는 일부분 동의를 합니다. 저 자신 또한 그 전문성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 전문가는 기술사업화 역사에 비례해서 진행형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노력하는 TLO 구성원들이 전문성에 대해 완성형은 아니지만, 실패와 좌절 등을 경험하면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물론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보다 많은 자기 계발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꼭 대학에 속한 TLO조직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는 생각됩니다.

민간TLO 또는 후발TLO의 경우 연합형TLO 형태를 통해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날 패널로 참석하신 모 대학 실장님도 언급했지만 자기가 속한 대학기술 이외의 타 대학 기술을 이전/사업화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민간TLO에서 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할 경우 민간TLO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라 할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지만, 현재 대학의 현실을 감안할 때 무척 어려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대학 내 TLO조직 이외의 민간TLO 등을 활용한 기술사업화 추진의 언급이 단순히 패널분 개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TLO를 지원하는 부처의 향후 계획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더불어 이날 워크숍에서 가장 많은 원성을 자아냈던 기술이전/사업화를 수행하는 대학TLO는 정부 지원이 아닌 필요할 경우 대학 자체적으로 구성, 운영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외 유수 대학의 사례를 들면서 TLO의 구성 및 운영은 대학 자체에 맡겨야 된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대학TLO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정부 지원이 중단될 경우 조직의 존폐를 걱정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대학TLO지원사업이 10년이 지나면서 더 이상의 지원은 명분이 부족하다라고 하지만,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 생각에는 아직 정부의 지원은 지속되어야 된다 봅니다.

전체 대학이 아니라면, 적어도 후발TLO는 아직 정부 지원이 필요한, 아니 절실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사업화의 열매를 따기에는 아직 성급한 시기이며, 좀 더 많은 비료와 거름 및 관리가 필요한 아직 성장 중인 나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한 패널은 많은 정책연구에 참여하여 정책을 만들고, 정부부처와의 긴밀함 등으로 향후 대학TLO지원사업의 추진방향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분이라 알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지만,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저변 확대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에 정부지원의 중단이 아니라, 대학TLO 활성화 및 독립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나아가 정부 지원도 당분간은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지원이 절실한 대학이 너무 많습니다.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대학TLO지원사업의 추진 방향도 추워지는 것 같아 몇자 적어 봤습니다.

 

그럼 대학TLO분들 화이팅하시고,

땅바닥의 젖은 낙엽처럼 어떠한 바람이나 모진 빗자루질에도 쓸려나가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가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 손영욱 2015-11-03 16:50:39
    요즘 좀 무력감을 느낍니다.

    나이 서른에 시작해서 벌써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는데,

    이제 세상의 이치도 좀 깨달을 때가 됐건만,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세상이 다시 꺼꾸로 달려가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21세기에 웬 국정화 논란인가 싶기도 하고, 지난 10년간 대학 TLO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이미 진행해봤는데, 거기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오간데없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사업 설계 모형이 하루밤사이에 뒤집어지고, 상식과 합리를 벗어난 여러가지 현상들에 상처받고 찌글어 들어 잔뜩 몸을 웅크리게 합니다.
  • 김성근(부산) 2015-11-03 20:43:08
    모두들 고민을 하는 만큼 좋은 해결책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부분 동감하지만...우리 카우터머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대학 및 산단 보직자들이 고민을 할지 의문입니다.

    저 역시 아주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시기이며, 답답한 마음과 먼가 모르는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 이병환 2015-11-04 07:59:36
    오랜만에 로그인 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이용재 2015-11-04 17:15:00
    정확한 지적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대학 사례와의 비교는 정말 할 말이 없더라구요..

    저야 후발TLO중에서도 매우 약한 단계에서 아직 배울게 산더미지만..

    오랜 역사와 사회적 인프라를 보유한 그들과 우리나라의 생태계와의 비교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말씀하신대로 조직의 존폐여부에 대해서는 100% 공감합니다.

    미래부가 TLO지원사업을 왜 추진하였는지를 생각한다면, 대학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부분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정희 2015-11-05 10:49:35
    점점 대학 기술의 우수성 보다는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초점이 더해지고 있는 요즘인것 같습니다. 대학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 사업성 있는 기술을 개발하라고 하지만 대학에서의 역할이 꼭 그것만은 아닌것 같아 아쉽기는 합니다..



    또한 기술사업화 추진에 대한 역할이 이제는 대부분의 정부사업에서 추진하고 있어 사업화에 전문화된 TLO를 통해서가 아닌 사업단 자체적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많고 이러한 경우 성과중심 이므로 과장되어 포장되는 경우가 많아 대학에서의 TLO 조직의 필수성이 덜해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산학협력단의 역량을 강화하라고 하면서 실제로 전문화된 인력이 머물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 대학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대학 조직 활성화와 운영방안이 분명 존재해야 하는데 10여년이 넘도록 정착화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시기입니다...
  • 임대혁 2015-11-06 13:47:43
    대학 TLO에서 다루는 업무를 크게 나눠 보면,

    기술이전 / 산업체과제계약과 이로인해 파생되는 계약관련 문제등 Legal Issue, 기술의 사업가능성을 판단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Entreprener issue, 기술이전 및 사업화가 되는 기술의 이해에 대한 문제인 Technical issue로 최근 좁혀지고 있는것 같은데.. 법적인 문제는 변호사와 변리사 . 비즈니스 모델설정등 사업화에는 시장전문가 또는 관련 컨설팅펌들, 기술적인 것은 교수님들로 대표되는 연구원들의 전문분야가 너무 확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당분야를 조금씩 다루는 TLO에 전문가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단지 개인의 역량개발로 해결될 문제인지와.. 그렇다면 각분야의 전문가가 TLO업무를 한다고 TLO의 전문가인가는 또 다른문제가 되겠지요.. TLO 전문가의 정의조차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대학 TLO에 전문가가없다.라고 단정하시고 다니시는 그 패널분의 발언은 좀 무리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희는 선도 TLO도 후발TLO도 아니지만.. 성장산업중에 정부지원 없는곳이 있나요? 왜 유독 연 60억도 안되는 대학 TLO 지원사업만 이렇게 사업비로 논란이 많은지..
  • 이성준 2015-11-06 16:01:06
    김팀장님 글에 감사합니다. TLO라는 이름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TLO의 10년을 짧게 보고 비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앞으로의 10년, 20년을 내다보고 격려와 수고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어쩌면 예상했던 지적일 수도 또는 진실을 모르거나 좌시한 분들의 오판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10년동안 여러분들과 우리는 그동안 잘 버텨왔고 헤쳐나갔었습니다.

    전문성보다 앞서는 건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과 마치 어제 발명한 내 기술처럼 기업에 산업에 안면깔고 들이댈 줄 아는 용감한 사명감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기업에서도 사업화라는 어려운 숙제를 대학의 산단이라는 한 조직에 그 막중한 책임과 성과를 기대하며, 이제 기술이전을 배우고 하나씩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또다른 비전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 입니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가치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실천의 무게가 결코 헛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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