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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투자로 큰 돈 버는 시카고대학

  • 작성자
    이형복
  • 작성일
    2009-11-09 10:24:40
  • 조회수
    2792
기술 투자로 큰 돈 버는 시카고대학
15억 달러 기술자금 운용하며 43개 기업서 수익
2009년 11월 09일(월)

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은 1892년 석유재벌인 록펠러(John. D. Rockefeller)에 의해 설립된 명문 사립대학이다. 이 대학은 교수와 학생 비율이 1대5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양호한 교수자원을 가진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카고대학은 많은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전통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학· 정치학· 철학· 사회학 등은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천문학· 지리학· 물리학· 수학 등도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기도 하다. 설립 이후 8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 시카고대학이 기술사업화 전문회사와 기술사업화 전문펀드를 두고 대학에서 보유한 특허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업화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8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1973년 시카고대학과 아르곤 국립연구소(ANL)가 공동으로 설립한 벤처업체 ARCH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특허서부터 지분 투자까지 모든 업무 총괄

ARCH는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로서 시카고대학 및 연구소가 보유한 시즈(seeds) 단계 특허 기술을 아이디어 단계에서 창업 및 초기 성장에 이르는 모든 사업화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또 창업보육(incubation)과 신규 시장조사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기획 등의 전략 컨설팅, 공동 창업(co-founding), 지분투자(equity investment)에 이르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시카고대학 캠퍼스 
ARCH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시카고대학재단 기금과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펀드 자금을 토대로 기술사업화를 위한 전문 펀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학의 경우 기술사업화 전용펀드 운용을 일반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 수행하도록 하고 있는데 반해 시카고대학의 ARCH는 펀드 운용서부터 사업 수행까지 동시 수행이 가능하다.

최근 ARCH는 그동안의 성공을 기반으로 시카고대학과 아르곤 연구소 보유 기술에만 의존하던 한계를 벗어나, 다수 대학과 연구소 보유 기술까지 사업화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2009년 현재 ARCH는 미국 전역에 40여 개 대학과 연구소에 총 15억 달러의 기술사업화 펀드를 투입하고 있다. 또한 과거 투자했던 기업 중 43개 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의 벤처 캐피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투자 위험이 큰 초기단계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2008년 한국의 벤처캐피털 초기 투자는 약 30%인데 반해, 미국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미국 내 초기 단계 벤처캐피털 투자가 활발한 것은 ARCH, 또는 'Labs of Market Fund'와 같은 대학과 벤처 캐피털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중간 조직들이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동경대의 경우도 기술사업화 전문회사인 CASTI를 설립, 운용하고 있다. 동경대는 연구자들의 발명을 산업체로 이전하기 위해 1998년 주식회사 형태의 CASTI를 설립했다. 이 회사에는 동경대 교수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협약을 통해 동경대 소유 지식재산의 이전 및 사업화, 산·학 공동연구의 코디네이팅, 기업의 애로기술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기술검색 1명, 특허 관리 4명, 기술이전 담당 12명 등 21명의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필요시 외부 변리사 등을 활용한다. 동경재 보유 2천여 건의 특허를 대상으로 자체 평가를 수행한 후 사업화가 가능한 유망기술을 엄선해 기술이전을 추진하는데, 로열티 방식 뿐만 아니라 스톡 옵션 등을 통한 지분참여 방식의 이전계약을 수행함으로써 수익을 높이고 있다.

예테보리 대학 자본금의 9배 투자금 유치

CASTI 역시 UTEC라는 동경대 전용 벤처 캐피털과 협력해, 스핀 오프(spin-off) 기업 및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UTEC에서는 2004년 암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증시에 상장되면서 25억 엔의 수익을 을 올리기도 했다. UTEC의 투자기 이처럼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동경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특정 특허기술 사업화에 대한 아이디어와 시즈 단계서부터 사업화 성공 가능성에 대한 값비싼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세계 유수 대학생들이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연합뉴스
스웨덴의 예테보리 대학 역시 기술사업화를 위한 지주회사를 설립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례다. 예테보리 대학은 스웨덴 정부의 설립 허용에 따라 지주회사, GU 홀딩스를 1996년 설립했다.

대학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지금까지 약 95억 원(한화 기준)을 투자했으며, 외부 엔젤 투자가와 벤처 캐피털로부터는 직접 투자금액의 약 9배에 달하는 810억 원을 유치했다.

그리고 지분 처분 등으로 한화 약 83억 원 상당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수익은 대학으로 귀속시키지 않고, 기업 설립에 재투자하고 있다. 새로 설립한 기술지주회사에는 10%에서 100%까지 다양한 비율의 지분을 보유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STEPI 산업기술전략연구단 이윤준 부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국내 대학의 기술이전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선진국, 특히 미국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학의 사업화 전담 인력 역시 2007년 기준 전담 인력이 평균 3명에 불과, 다른 나라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학 및 연구소 보유기술의 원활한 기술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술사업화 전문회사 업무와 기술사업화 전문펀드 운용사 업무를 긴밀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사업화 추진체계가 필요하며, 동시에 대학 등에서 설립한 자회사, 출자회사 등을 관리하고, 기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지주회사 설립이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 “기술이전촉진법” 제정 이후 기술이전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1년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됐으며, 이에 따라 대학의 기술이전, 사업화 실적은 특허 출원·등록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에는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 제도를 도입, 창업 및 학교 기업 설립 등을 통한 직접사업화도 꾀하고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9.1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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